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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사람'도 따뜻한 마을, 전남 [보성]의 이야기

'전체차랩'의 용수진 대표님을 만나다

by.Int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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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어의 첫 소식으로 보성에서 '전체차랩' 청년마을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용수진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인스타] @greent_mosire


Q.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전남 보성 청년마을 전체차랩 운영단체 그린티모시레 대표 용수진입니다.

전체차랩은 모든 방향으로 차를 실험하는 청년들의 유쾌한 연구소가 되겠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혹시 학창 시절,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던
“전체차렷!”이라는 구호를 기억하시나요?

저희는 그 유쾌한 긴장감처럼,
차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을 특별한 마을을 꿈꾸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ALL(모든 것) + 茶(차) + LAB(실험실)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찻잎 한 장에 담긴 무한한 가능성을 모든 방향에서 탐구하고 실험하며,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차문화를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흥미를 극대화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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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로컬로 떠나기 전엔 어떤 삶을 살고 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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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상 연출을 전공했어요.

다큐멘터리 막내 작가부터 KBS 보도국, 예능 PD, 드라마까지
영상 일을 쭉 해왔어요.

방송을 처음 시작할 때 목표는 호불호가 잘 갈리지 않는 예능을 만드는 연출자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보도국 사회부 AD로 일하면서 하루에도 수백 명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그때 일을 하면서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라는 것은 없다는 점
을 배웠어요.

아마 그때 삶의 방향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만 웃으며 감상할 수 있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연출자가 되겠다
는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방송일을 했어요.

드라마에서 일할 때도 내 삶을 계획해서 살 수 없는 현실에 부딪히고,
누군가를 재촉하고, 촬영을 하는 과정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매일 양해를 구하며 정말 쓴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힘들다가도 엔딩크레딧에 이름을 보면,
기억이 미화돼서 출근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드라마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이유는 혼자가 아닌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하나의 목표를 이루는 일이 꽤나 재미있고 보람차게 느껴졌기 때문이었어요.

근데 불규칙한 삶의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건강이 정말 안 좋아졌었어요.

이대로 살다가 쓰러져도 이상할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병원을 다니는 빈도수도 높아졌어요.
점차 스트레스로 식욕도 잃어 갔던 것 같아요.

그렇게 살다 보니, 다시 제 삶을 돌아봐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었던 것 같아요.

더 이상 방송일은 하고 싶지 않았는데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찾아야만 했어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무너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을 때
완전히 다른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뭘 할지를 선택해야 했죠.

“나중에 할머니가 되면 원하는 집을 짓고 결이 맞는 사람끼리 모여 살며,
비 오는 날 전 부쳐 먹고 심심하면 같이 화투 치며
소소한 행복이 가득한 삶을 살고 싶다.” 라는 꿈이 늘 있었는데,

그쯤에 주변에서 나이가 어린데도
세상을 떠난 분들의 소식이 점점 들려오는 거예요.

소식을 들으면서
‘아, 내가 할머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만일 수 있겠다.’ 라고 생각을 했고,

‘내가 당장 죽게 되면 무엇이 가장 후회될까?’를 생각해 봤는데
원하는 꿈을 꾸지 못한 게 후회가 될 것 같다고 느꼈어요.

마침 그 시기에 제 알고리즘에 ‘청년마을 사업’이 막 떴는데,
하고 싶었던 일에 대해서 누군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크게 요동쳤던 것 같아요.

그렇게 바로 이전 사업에 선정됐던 사업가분들에게
연락드려서 만나러 다녔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분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후보지를 찾아다녔는데 제가 살고 싶으면서도
사업 선정 확률이 높은 곳을 고민했어요.

조건은 지역은 수도권과 멀고,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고,
지역 하면 떠오르는 자원이 명확하게 있으면서,
행안부 청년마을팀이 선정되지 않은 곳이었고,
그곳이 바로 [보성]이었고 그렇게 보성으로 내려오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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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로컬에서 삶을 살기로 결정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보성에서는 정말 거짓말 같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어요.

사실 처음부터 무조건 보성에서 살아보겠다고 정하고 내려온 건 아니었고,
탐색의 시간을 가졌어요.

일을 하면서 쉬는 날마다 보성에 내려와서
이것저것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내려오기 전 먼저 인터넷에서
도움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기관들의 리스트를 뽑아서 미리 연락을 드려 봤어요.

그때 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
시간 되면 한번 방문해 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래서 휴일에 귀농귀촌지원센터를 찾아가서
“보성에서 이런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처음에는 말리셨어요.

그런데 계속해서 방문하면서 가벼운 마음이 아니라고 말씀드리니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어요.

귀농귀촌센터에 방문한 첫날 센터장님께서 저녁에 ‘대농인 모임’이 있는데
가보겠냐고 제안해주셔서 우연하게 참석했는데, 청년이 귀촌을 고민하는 게 기쁜 일이라며 엄청 챙겨주셨어요.

또 어느 날은 길을 걷고 있는데 차 한 대가 멈춰 서더니 트렁크를 여는 거예요.

그러고는 태풍주의보가 떴다면서 큰 우산을 챙겨주셨어요.

진짜 거짓말 같잖아요.

보성에서 두 달 동안 지원사업을 준비할 때는
마을 분들이 집 앞에 배추, 무 같은 밭의 식재료를 놓고 가시고,
반찬도 거의 매일 챙겨주셨어요.

그렇게 보성 안에서 사업을 준비했어요.

그때는 진짜 온 우주가 나를 돕고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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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서 무조건 되어야 한다” 싶어서 그냥 내려와서 팀원들과 함께
지원사업 준비만 했죠.


Q. 지금 나의 로컬(보성)은 어떤 매력을 갖고 있나요?

그래서 제가 느끼는 보성의 가장 큰 매력은 결국 사람이에요.

산과 바다, 자연은 기본이고요.

그보다 더 크게 남는 건 같이 살아가는 보성 사람들인 것 같아요.

요즘은 보성에서 가야금을 배우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과 선생님이 아는 지인들을 다 동원해서
제가 저렴하게 가야금을 살 수 있도록 찾아봐 주셨어요.

선생님은 아예 자기 가야금을 가져가서 연습하라고도 하셨고요.

또 워낙 많이 챙겨주시니까
과일을 사 먹을 일도 별로 없어요.

물론 받으면 저도 다시 챙겨드리지만요.

이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는 게 재미있어요.
그래서 계속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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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 보성에서는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나요?

지금은 보성에서
‘전체차랩’이라는 청년마을을 2년 차로 운영하고 있어요.

차를 바탕으로로컬에서 살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다양한 차를 경험할 수 있는 협업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토지를 매입해서
차밭과 체험장 겸 상품 판매장 운영도 준비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이 사업으로 사회적기업 창업지원 사업에도 선정돼서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저는 차 생산과 판매를 통합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제주 하면 ‘오설록’이라는 브랜드가 바로 떠오르잖아요.

그런데 보성도 차로 유명한 지역인데,
아직 “보성 하면 이 브랜드” 하고
바로 떠오르는 대표 상품 브랜드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보성에 가면 꼭 사야 하는 티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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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로컬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활동을 하기 전에 어려웠던 건 사실 집을 찾는 일이었어요.

로컬에서는 월세나 전세 매물을 찾는 것 자체가 정말 어려워요.

어렵게 매물을 찾아서 계약하겠다고 해도,
중간에 변동되는 순간들이 너무 많고요.

실제로 로컬에서는 “집을 못 구해서 떠난다”는 이야기가 정말 많아요.

그래서 처음 내려와서 딱 1년을 버티고 안정화하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그리고 활동을 하면서 힘든 점은 결국 사람인 것 같아요.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면
일이 어그러지거나 어려운 상황이 생길 때가 있는데,
그게 사람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걸 해결해주는 것도 결국 사람이더라고요.

한 번은 프로그램 참여자가
꼭 챙겨와야 하는 중요한 물품을 가져오지 못한 일이 있었어요.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난감한 상황이었죠.

그런데 그때 읍 청년회, 면 청년회 분들이 기꺼이 도와주셨어요.
필요한 물품을 챙겨주시고, 여기저기 연결해주시고요.

그럴 때마다
“아, 결국 사람이구나” 싶어요.

막히는 일이 생겨도,
이 안에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구나 싶고요.

사람 때문에 힘들지만,
또 사람 덕분에 계속 이 활동을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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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그램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람이나 후기도 있을까요?

저희는 프로그램이 끝나면 방명록을 꼭 쓰게 해요.

저희 프로그램 중에
숙박비를 돈으로 받는 대신,
참여자의 재능을 지역에서 펼치면
숙박비를 무료로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그때 요리를 하시는 분이 오셨거든요.

그분이 다양한 요리를 해주셨고,
다 같이 정말 맛있게 밥을 먹었어요.

프로그램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요.

그런데 그분이 남긴 후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아직 못 만들어드린 파스타 한 그릇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다음에 꼭 만들어드리겠다고 인사마저 전해봅니다.
‘다녀왔습니다’ 하며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며,
따뜻한 감사와 함께,
초록의 여운을 머금고 떠납니다.”

그중에서도 “다녀왔습니다”라는 문구를 보자마자 울컥하더라고요.

로컬에서는 청년들이 내려와도
이 지역을 떠날까 봐 두려워해요.

그래서 저는 이 지역에서 거점지를 잡고 잘 살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단단히 버틸 수 있는 베이스캠프 같은 공간으로
방문했던 청년들이 다시 돌아가더라도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게 변하지 않은 로컬 거점지를 만들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하거든요.

토지를 매입해서 체험장이나 공간을 운영하고 싶은 것도 다 그 이유이고요.

그런데 그 ‘다녀왔습니다’라는 문구가
‘그 방향대로 잘 가고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위로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더 울컥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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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결’이라는 말을 자주 쓰시는데, 스스로 어떤 ‘결’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떻게 보면 재미없을 수도 있는데요.

저는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일상에 대해 소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이고 싶어요.

우리 마을에 체험하러 오시는 분들께
활동 기간 동안은 술을 반입하지 못하게 해요.

대신 머무는 동안만큼은 차를 원 없이 다양하게 드시도록 준비하죠.

제가 술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 저는 늘 이렇게 말해요.

“여기서 머무시는 동안만큼은 술 대신 차를 드세요.”

저는 취했을 때가 아니라, 멀쩡한 상태에서도 솔직하게 말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방송국에서 일할 때는 “담배를 피워야 진짜 친해진다”,
“술을 마셔야 솔직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그런 분위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솔직한 이야기는 꼭 어떤 목적이 있어야 나눌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일상 속에서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으려면, 나이, 성별, 직업 상관없이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그 자체를 인정하고 존중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결혼을 생각하고 있지 않은데 보성에서 지내다 보면 가끔
“여자 혼자 로컬에 내려와 사는 거 아니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어요.

그런 분들도 계시지만 저에게 “혼자 살 수도 있지, 요즘은 그런 사람들 많다” 하면서
개인의 삶을 존중해줄 수 있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저는 그런 사람들이 편하고,
그런 사람들과 저랑 결이 잘 맞아요.


Q. 로컬에 살아보고 싶은 누비어들에게 팁이 있다면요?

로컬에서 살고 싶다면, 먼저 본인이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어느 정도 알고 오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걸 만나는 사람들에게
[명확하게] 이야기했으면 좋겠고요.

저는 원래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다니는 편이에요.

그런데 꼭 저처럼 지내야만 로컬에서 살 수 있는 건 아니에요.
혼자 조용히 지내고 싶다면, 그냥 그렇게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면 돼요.
그러면 지역 분들도 다 이해해주세요.

오히려 어중간하게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끌려가다가
로컬을 떠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어떤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지,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어떤 방식으로 살고 싶은지를
어느 정도 알고 오는 게 중요해요.

오히려 그래야 지역 분들도그 사람의 스타일에 맞게
다른 사람들을 연결해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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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쉬려고 로컬에 오는 게 아니다’라고 해주고 싶어요.

“마음 편히 쉬면서 돈 벌어야지”라는 생각으로 오면 진짜 어려울 수 있어요.

오히려 로컬은 더 바빠야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로컬에서는 이동수단도 정말 중요한데,
저는 처음에 차가 없어서 정말 고생하면서 다녔거든요.

결국 잠깐 본가에 가서 얼른 면허를 따고 내려오기도 했어요.

로컬에는 분명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명확해요.
그러니까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가지 말고
몇 번 그 지역에 가보고, 실제 어떤 부분이 어려울 수 있겠다 하면서
라이프를 파악한 뒤에 오는 게 훨씬 좋아요.


Q. 대표님의 마지막 꿈이 있다면요?

저는 원하는 집이 있어요.

이층짜리 집인데, 1층에는 거실과 주방이 있고요.
2층으로 올라가면 볼풀장이 있어요.

볼풀장에 누워 있으면 너무 기분 좋지 않아요?

그리고 화장실과 옷방도 있고요.
또 하나 꼭 필요한 방이 제 뇌를 옮겨놓은 방이요.

제가 원래 잘 까먹어서 기록도 많이 하고,
물건도 잘 모으는 편이에요.

덕질했을 때 모아둔 앨범이나 DVD, 책 같은 것들을 보면서
옛날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고요.

떠오르는 생각들을 글로 남기는 것도 결국 제가 기억력이 약해서 하게 된 행동이에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전부 모아놓은 방이 있으면 좋겠어요.

제가 좋아했던 것들,
지나온 시간들,
떠오른 생각들이 다 모여 있는 방이요.


Q11. 마지막으로 누비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세상의 모든 길은 이어져 있으니,
돌고 돌아도 온다.

이 말은 제가 어렸을 때 엄마에게 들었던 말이에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대외활동을 진행할 때
부모님 차를 타고 이동하는 일이 많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부모님이 저를 기다리시다가 먼저 집에 가신 거예요.

전화드렸더니, 엄마가
“세상의 모든 길은 이어져 있으니, 어떻게든 돌고 돌아서 온다.”라는 거예요.

혼자서 알아서 오라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낯설고 무서웠는데,
막상 집에 도착하니까 너무 별거 아니더라고요.

그 이후로 쇼트트랙 경기를 보러 강원도도 왔다 갔다 하고,
더 먼 길을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졌어요.

그러다 보니 이것저것 더 해볼 수 있게 됐고요.
결국 모든 것들은 다 이어져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일단 다 해봤으면 좋겠어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치열하게 노력을 쏟아보고,
무너져도 다시 일어날 힘이 있을 때
다른 길을 찾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차'도 '사람'도 따뜻한 마을, 전남 [보성]의 이야기 | 누비오